어제 필자는 어머님의 인격적인 대우 속에서 인권존중과 인권탄압에 대한 저항의식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오늘도 모친의 시리즈를 펼치겠다.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고, 질문이 많았다고 한다. ‘왜’라는 단어가 나를 지배했는데, 그 ‘왜’란 해답을 모친은 아주 쉬우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어, 이미 나에겐 소통의 선진문화가 싹텄다. 그런데 일방적인 학교주입식교육에 필자는 많은 고전을 했고, 선생님들로부터 오해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구미유학을 중학교 때부터 꿈꿨는데 그 꿈이 대학원과정 때 이루어졌다.
필자는 가끔 모친을 방문하면, 반드시 큰 절을 올린다. 그것은 모친께서 필자를 인격적으로 대우했기 때문에, 그런 인사자세는 모친에 대한 사랑과 존경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아침 식사 하고 난 후 아침 7시 반부터 어느 때는 점심도 거른 채 저녁 6시 까지 필자와 모친은 역사토론회를 갖는다. 모친은 역사와 정치담론을 아주 좋아하시며 필자의 이야기에 소녀처럼 파안대소(破顔大笑)하시는데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아마 세계에서 모자지간에 역사정치대화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필자와 우리 모친뿐이 없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자는 매우 행복하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 어느 날 모친께서 갑자기 제 담론을 중간에 자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신다. “도련님, 당신도 조선 사람입니다. 그러니 조선 사람을 폄훼하는 담론은 하지 마세요.”
이런 모친의 고언(exhortation)이 필자의 역사철학기술방법이 되었다. 필자는 모친의 충언을 듣고 난 후, 항상 강대국의 노예가 된 지배층은 비판할지언정 그 밑에서 종살이를 견디어야 했던 국민에겐 비판을 가하지 않고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필자는 모친으로부터 하느님모상(형상)이 새겨진 인간의 존엄성과 그 인권침해에 대한 저항의식, 대화의 중요성 그리고 역사기술방법을 배웠다.
오늘날 철권인권탄압통치를 찬양하고, 상대방을 무시한 일방적인 교육이나 대화, 타국의 종살이를 근대화의 시혜라고 씨부렁거리는 학자들은 바로 자신들의 부친이나 모친이 그런 사람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대한민국국민들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노예형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노예의 삶을 거부하며 주체적이며 자주적인 삶을 찬양하는 모친을 필자의 어머니로 예정하신 성삼위하느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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