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양지보다는 음지에서 일해야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이다. 미국식으로 말하면 CIA, FBI의 국장감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직자의 길을 걸었더라면 본인은 물론 국가에게도 커다란 축복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김실장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유신시대의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잘못된 만남으로, 그리고 음지가 아니라 양지에서 국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지금 수난의 길을 걷고 있다. 가톨릭교회에서 ‘세례’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국회 청문회에서 모의원이 단죄하는 것을 보니 김실장은 “성삼위 하느님을 ‘아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리스도교에서 ‘알다’라는 의미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지적인 앎’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구약성서 창세기 4:1은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1.아담이 자기 아내 하와와 동침하니, 아내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았다. 하와가 말하였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내가 남자 아이를 얻었다.’”(새번역. 창세기 4:1)
여기에서‘동침하다’가 히브리어로 ‘야다’(יָדַעYada)이다. 이것은 단어그대로 ‘부부간의 성생활’을 의미한다. ‘야다’를 그리스어로 ‘기노스코’(γινώσκωginōskō)라고 하며 영어로 to understand, to know라고 하는데, 영어는 그 의미를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어가 이 의미를 정확히 전달한다.
우리말에 ‘남자를 안다’또는 ‘여자를 안다’말이 있는데, 이것이 히브리어와 그리스어가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영성차원에서 ‘안다’는 뜻은‘구약성서’에선 ‘하느님과 동행하다’로, ‘신약성서’에선 ‘하느님과 교제 또는 소통’을 의미한다.
부부간의 성생활이 깊은 교제를 의미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기도, 찬양, 성서읽기, 예배, 선교와 전도, 선한 일 등을 통해서‘성삼위 하느님과 깊은 교제를 갖는다.’그래서 신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랑, 그리스도인을 신부로 묘사한다.
김실장이 국회청문회에서‘안다’는 의미를 상호간의 친밀한 소통이나 교제를 갖는다는 차원에서 ‘모른다’고 했다면 제대로 대답한 것이다.
그런데 국회청문회에서 던진‘안다’는 의미는 깊은 차원에서 뜻이 아니라 ‘본적이 있다’는 정도이다.
그래서 김실장을 보면 아이러니컬하게도 대한민국의 서울이 연상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모스크바나 북한의 평양냄새가 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둠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사탄의 정체를 당신의 생명의 문화, 빛의 문화와 비교하시며 다음과 같이 선언하신다.
“44.너희는 악마의 자식들이다. 그래서 너희는 그 아비의 욕망대로 하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고 진리 쪽에 서본 적이 없다. 그에게는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제 본성을 드러낸다. 그는 정녕 거짓말쟁이이며 거짓말의 아비이기 때문이다.”(공동번역. 요한복음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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