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정의의 나라/신학 이야기

펄벅의 ‘살아있는 갈대’에서 본 한국인의 품성!

아우구스티누스 2014. 2. 24. 08:06

빈농으로부터 입신하여 대지주가 되는 주인공 왕룽(王龍)을 중심으로 왕룽의 아내 오란과 세 명의 아들들의 역사를 그린 장편 소설‘대지‘(The Good Earth)로 퓰리처상을 받았음은 물론 영화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1938년 노벨상까지 거머쥔 미국의 여류소설가이자 인권운동가인 펄 벅(Pearl Buck, 1892-1973)이 한반도를 배경으로 구한말인 19세기 말부터 해방 때까지 격동기에 살아간 한 양반 가족 4대(주인공인 김일한을 중심으로 그의 부친, 두 아들 연환과 연춘, 손자 사샤와 양이 등장하며, 주인공인 김일한은 유한양행의 설립자인 유일한과의 인연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의 이야기를 쓴 장편 대하소설‘살아있는 갈대’(The Living Reed, 1963)는 한반도에 보내는 애정의 선물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펄벅은 60년대 늦가을에 한국을 방문했는데, 황혼녘에 지프차타고 경주 안강 근처의 국도를 지나가면서, 한 농부가 지게에 볏단을 짊어진 채, 역시 볏단을 가득 실은 소달구지를 끌고 묵묵히 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대한민국은 고상한 국민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극찬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구미선진국농부들은 한국농부처럼 소와 짐을 나누어지기 보단 오히려 소달구지에 올라타고 채찍을 휘두르면서 가기 때문이다.

 

미국인으로 태어나 중국에서 40여 년을 산 펄 벅이지만, 말 못하는 동물을 짐승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 대접하는 한국농부의 따뜻한 인본주의에 감동을 받은 것이다.

 

우리는 펄벅의 견해에서 긍정과 부정의 두 가지 사상을 접할 수 있다.

 

먼저 긍정적인 면에서 보면, 대한민국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반도건국이념이자 교육철학인‘홍익인간’을 실천하는 이타주의인간관, 곧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과 공존공생하는 휴머니스트이기 때문에, 골드만 삭스가 예언한 대로 통일한반도는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리드하는 위대하며 아름다운 국가가 될 것이다.

 

적자생존,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원리를 신봉하는 구미선진국의 사상에서 보면, 대한민국은 호구의 대상이다.

 

국제적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지 못하면, 후자의 견해로 기울여져, 한국인은 영원히 세계인의 밥먹이감으로 전락한다. 그런데 국제적 부당한 차별에 공식적으로(국가 및 단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저항하면, 한국인은 주체적이며 인격체인 국제인으로 대우받는다.

 

모든 것은 한국인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