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라캉(Jacques Lacan, 1901-1981)이나 르네 지라르(Rene Girard, 1923-2015) 또는 악셀 호네트(Axel Honneth, 1949-) 등의 언설을 빌리지 않아도, 인간은 신앙을 갖지 않는 한(하느님을 신앙하지 않는 한), 인간이나 국가도 타인이나 타국의 욕망을 욕망하며, 인정받으려고 사투(死鬪)한다.
남성의 경우 타인이 최첨단의 유행의 차를 몰면 갑자기 그 차를 갖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긍정적으로 발전하면 경쟁 심리로 자기 부를 건설적으로 늘려 그 차를 살 수 있는데, 대개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질투와 시기로 상대방을 저주하고 심한 경우 차를 흠집을 내거나 타살까지 한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덩치가 커지면 막연히 ‘로마제국’의 욕망을 욕망한다. 그래서 전쟁과 폭력이 인류의 역사로 자라잡고 있다.
이처럼 인간이나 나라도 주체적이지 못하고 타인이나 타국의 시선의 노예가 되어 그들의 욕망 속에서 헤매다 일생을 마치거나 국운을 다한다.
이런 슬픈 삶에서도 타인의 욕망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킨 소녀가 있어 소개한다.
어제 10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0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프리스케이팅에서 만 11세 8개월인 유영이 피겨 스케이팅 여신인 김연아가 지난 2003년 이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연소 우승(만 12세 6개월)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화제다.
유영이 대승을 이룬 후 어머니 이씨는 이렇게 심정을 밝힌다.
딸 유영과 함께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비디오로 여러 차례 돌려보았는데, 그 때 유영이가 스케이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유영도 평소 김연아를 롤모델로 삼아왔다고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힌다.
“어릴 때 (김)연아 언니의 동영상을 계속 돌려보면서 본받으려고 노력했다”
유영은 김연아의 욕망을 욕망하며 살아왔고 이번 쾌거를 이룬 것이다.
그리고 김연아는 피겨여신답게 유영의 연기를 지켜본 후 다음과 같이 덕담을 전한다.
“제 초등학교 때보다 더 잘한다. 기본기를 더 다지고 부상만 없으면 실력이 더 좋아질 것 같다”
유영은 김연아의 욕망을 욕망하고, 김연아는 자신의 욕망을 욕망한 후배를 극찬했다. 이것이 아름다운 경쟁이다.
성서는 이렇게 말한다.
“1.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힘을 얻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위안을 받습니까? 성령의 감화로 서로 사귀는 일이 있습니까? 서로 애정을 나누며 동정하고 있습니까? 2.그렇다면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사랑을 나누며 마음을 합쳐서 하나가 되십시오. 그렇게 해서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주십시오. 3.무슨 일에나 이기적인 야심이나 허영을 버리고 다만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4.저마다 제 실속만 차리지 말고 남의 이익도 돌보십시오. 5.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공동번역. 빌립보서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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