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에 ‘분탕질’이란 단어를 가동시키면, “남의 물건 따위를 약탈하거나 노략질하는 짓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미국과 수니파아랍국가들(사우디, 터키, 카타르, 요르단 등)과 러시아 및 시아파국가들(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은 지금 분탕질짓거리에 여념이 없다.
전자는 이슬람 율법(샤리아, Shari‘ah))에 의해 지배되는 단일이슬람제국을 꿈꾸고 있는,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격퇴보다는 2000년 7월 이래로 시리아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 (Bashar al-Assad, 1965-: 시리아의 철권통치자 Hafez al-Assad의 아들)정권의 제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 반해, 후자의 전략적 목표는 아사드 정권의 유지와 이슬람국가 제거다.
그것은 각 국가의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
(1) 중동의 속셈
1) 사우디의 ‘와하비즘’사상
이슬람교는 크게 수니파(Sunni)와 시아파(Shi'a)로 구분되는데, 전자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Muhammad; 영어식 표현 Mahomet, 570-632)의 후계자, 곧 공동체의 우두머리인 칼리프(Caliph, Khalifah)는 무함마드의 친인척의 직계가 되어야 한다는 법을 거부하는데 반해, 후자는 그것을 옹호한다.
미국의 제41대 대통령(재임:1989-1992)부시(George Herbert Walker Bush, 1946)정권은 달러의 기축통화(vehicle currency)의 대금융제국, 미국에 맞장 뜨는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 1937-2006: 1979년 이라크 대통령 취임)의 정권을 손보기 위해, 이라크가 보유한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와의 전쟁을 감행하고, 후세인을 전범재판에 회부시켜 사형시키는데 일조해, 수니파이라크 정권이 시아파로 바뀌도록 하여, 이라크는 이란과 가까운 관계가 된다. 뿐만 아니라 시아파의 과격한 분파인 시리아 알라위파(Alawi)와 레바논의 헤즈볼라(Hezbollah: 미국,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테러행위를 벌여온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가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수니파국가, 곧 사우디, 터키, 카타르, 요르단 등은 시아파의 부상을 좌시할 수 없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의 정부를 제거하려는 것이다.
특히 사우디가 신봉하고 있는 ‘와하비즘’(Wahhabism: 엄격하고 청교도적인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으로, 사우디의 건국이념의 기초이자, 근대 이슬람 부흥운동의 효시)은 시아파를 제거대상인 이단으로 단죄한다.
2) 군사맹주의 야심국가, 터키
터키는 아사드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중동의 군사강국이 되려는 비전을 펼치면서, 자국 내 쿠르드족(Kurdish: 아리아 계통의 종족으로 이란, 이라크, 터키, 시리아, 구소련 등 5개국에 걸친 쿠르디스탄 지역에 살고 있는 비운의 민족) 민병대가 미국주도 연합군의 주요 협력세력으로 대두되며, 쿠르드족 자치정부 지도자들이 미국과 협력하여 분리독립 할까 봐 전전긍긍 하고 있다.
3) 경제대국의 카타르
중동최대복지국가, 에너지부유국인 카타르는 세계 최대의 가스전을 이란과 공유하고 있고, 자국산 가스의 유럽 판매를 위해 시리아를 경유해야 한다. 아사드가 건재하면 러시아를 제치고 유럽에 대한 최대 가스 공급국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유럽행 가스관은 이란으로 넘어간다.
카타르는 러시아와 이란을 제치고 유럽에 대한 자국산 가스의 최대 가스 공급국가가 되는 경제대국의 야망을 펼치고 있다.
(2) 미국 대 러시아의 갈등과 대립
러시아 대통령 푸틴(Vladimir Putin, 1952-)은 옛소련의 영광을 그리워하고 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된 후 미국은 동유럽을 비롯해 소련의 세력권지역을 곶감 빼먹듯이 야금야금 점령해왔다.
푸틴은 이런 미국주도의 군사외교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그 첫 단추가 크림반도(Crimean Peninsula: 소련의 해체로 우크라이나가 독립국가가 되자, 크림반도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남느냐 아니면 러시아와 합병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었고, 결국 투표를 통해 1954년 우크라이나에 편입된 뒤 1991년 우크라이나 내의 크림자치공화국이 성립하였으며, 2014년 3월 러시아와의 합병을 결정하는 주민투표에서 90%가 넘는 찬성으로 러시아로의 귀속이 결정되었음)합병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국제법 위반 또는 무효라 하여 인정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단계가 시리아 아사드정권을 친러시아파로 잡아두는 것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시리아 항구도시 라타키아(Latakia)를 통한 지중해진출이다.
둘째,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면 러시아남쪽의 이슬람지역이 불안정해진다는 위기의식발로다.
그런데 성서는 이렇게 교훈한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하는 법이다.“(공동번역. 마태복음 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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