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정의의 나라/신학 이야기

일체무애인(一切無碍人) YS!

아우구스티누스 2015. 11. 26. 12:01

육조혜능(六祖慧能, 638-713)의 제자 혜충(慧忠, 683-769)이 당황제의 초청을 받고 장안에 왔다. 혜충은 황제를 발견하고도 거들떠보지도 않자, 화가 난 황제가 혜충에게 신경질적으로 소리친다.


황제: 짐은 대당국의 황제요.
혜충: (눈을 뚜벅거리며 대수롭지 않은 듯) 압니다.
황제: (안다구! 알고도 나를 모른척하니, 이런 괘씸한 놈이 있나 생각하면서) 그런데 대사는 나를 알고도 모른척했단 말이오?
혜충: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황제께서는 저 허공이 보이십니까?
황제: 그렇소
혜충: 허공이 단 한번이라고 황제께 아는 척 한 적이 있습니까?

대한민국은 희한한 나라다. 모든 여론은 거의 20년 동안 헌정유린과 법질서파괴 그리고 인권탄압의 철권통치를 한 대통령령과 5년 단임의 민주주의시대에서 국정을 운영한 대통령과의 업적비교를 시도하며, 자연스럽게 자유, 독립, 주권, 사랑, 평화, 정의, 평등, 배려 등의 하늘의 가치를 내동댕이치고 땅의 가치만 강조하며, 죽음문화를 창조한 대통령의 업적을 대한민국국민이 최고로 꼽는다고 설레발친다.

집권기간과 통치형태는 구분하지 않고, 고등사기꾼의 여론몰이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은 항상 여론조사 때마다 꼴찌를 맴돌고 있었다. 그저 먹여만 준다면 노예살이도 좋다는 추접스런 식욕문화를 만들어내며, 하늘의 가치를 우습게 여기는 대한민국국민들도 이제야 비로소 YS의 생명문화에 눈을 뜨는 듯하다.

김 전 대통령은 혜충대사와 당황제와의 대화처럼, 국민들이 당신의 치적에 대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구미선진국과 역사는 알고 있기에 평안히 당신이 사모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품안에 안겼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교훈하신다.

“25.예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놓고 ‘너희도 알다시피 세상에서는 통치자들이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높은 사람들이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26.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27.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28.사실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하셨다.”(공동번역. 마태복음 20:2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