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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대통령은 창조경제 얘기 나오면 '아웃 오브 박스' 하라는데”(추천)

아우구스티누스 2014. 10. 22. 12:39

김봉기 프리미엄뉴스부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필자는 이미 박대통령의 창조경제에 관한 글을 뉴미디어상에 올렸다. 필자의 블로그, derbrief@naver.com을 방문해, 필자가 쓴 글과 곁들여 읽으며, 비교비평하기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이번 정부가 추진해야 할 핵심 국정과제로 내걸 만큼 중시한다. 이를 위해 대통령 당선 이후 창조경제를 담당할 미래창조과학부도 신설했다. 그럼에도 창조경제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그 개념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선 “박근혜의 창조경제, 안철수의 새정치, 김정은의 속마음은 도대체 뭔지 알 수 없는 ‘3대 미스터리’”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기도 했다.


박 대통령 역시 이 이야기를 직접 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박근혜 정부 출범 후 2개월 정도가 지났던 작년 4월 중순쯤 청와대에서 한 행사가 열렸다. 박 대통령이 외부 인사들을 초청해 비공개로 식사를 하는 자리였는데, 갑자기 한 참석자가 딱딱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농담을 했다고 한다. 세간에 나돌던 ‘3대 미스터리’ 얘기를 박 대통령 앞에서 한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박 대통령도 함께 웃었다고 한다. 하지만 곧바로 진지한 표정으로 “아웃 오브 박스(out of box), 아웃 오브 박스(out of box)를 하자는 겁니다”라며 설명에 들어갔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아웃 오브 박스는 번역하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 ‘독창적으로 생각하라’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창조 경제가 어려운 게 아니다. 경계선 상에 핀 꽃을 생각하자는 것”이라며 “환경과 관광이 접점을 찾으면서 ‘갯벌 체험’이 인기 관광상품으로 개발된 것이나, 의료와 IT분야가 만나 원격진료 산업이 생겨나는 게 바로 창조경제의 사례”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서로 다른 분야들의 접목을 통해 그 경계선 상에서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는 게 바로 창조경제라는 것이다. 당시 박 대통령의 이런 창조경제 ‘강연’은 10여분 간 이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아웃 오브 박스 하세요’라는 표현을 종종 지시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뒤 고용노동부가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직업이 1만개 정도라는 보고를 했을 때도 박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은 직업 종류가 2만~3만개 정도나 된다”며 “이것을 ‘아웃 오브 박스’해서 분석해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추진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까지 만들었지만 정부조직 개편안이 작년 국회에서 한달이나 늦게 처리되고 미국에서 영입해온 김종훈 초대 장관 내정자가 중도 자진사퇴하는 등 부처 출범까지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박 대통령은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자신이 공약했던 창조경제 기반 조성을 추진해왔지만 외부 평가는 아직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일각에선 여전히 “창조경제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