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자본은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공장에서 상품을 생산하는 활동을 통해 이익을 얻는 산업자본주의다. 둘째, 상품을 사고파는 활동을 통해 이익을 얻는 상업자본주의다. 셋째, 금융활동을 통해 이익을 얻는 금융자본주의다.
그런데 1996년 프랑스 시사주간지 설문에서 세계 최고 지식인에 뽑힌(당시 2등으로 뽑힌 사람이 Michel Foucault 였고, 3등이 Jurgen Habermas였음), 세계적 사회학자, 철학자, 문화비평가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1930-2002)는 자본을 네 가지로 구분한다. 그것은 ‘경제자본’(economic capital), ‘문화자본’(cultural capital), ‘사회자본’(social capital) 그리고 ‘상징자본’(symbolic capital)이다. 유감스럽게도 마르크스는 경제자본만 강조했지, 그 외 자본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해 침묵한다. 그래서 부르디외의 자본유형에 근거하여 마르크스사상의 실상과 허상을 짚어보자.
I. 경제자본(economic capital)
전통의미의 자본으로 토지와 화폐와 상품을 의미하며, 마르크스가 다룬 유일한 자본이며, 한국인들 대부분이 가장 선호하는 자본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만 본다면 한국인은 마르크스의 후예들이다. ㅠㅠㅠ ㅎㅎㅎ.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미국인 경영학자이며, 스스로는 ‘사회생태학자‘(social ecologist)라고 부르는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자신의 저서 ‘지식사회’(next society)에서 가치를 생산하는 것은‘지식’과 ‘정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본을 배분하거나, 노동을 적절하게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노하우, 제품설계, 마케팅 기법, 개인의 창조성 등, '지식'에 기반을 둔 '지식자원'이 더욱 강조된다고 본다. 곧 21세기의 부의 산출의 근본토대는 자본과 노동이 아니라 두뇌싸움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마르크스의 경제자본의 강조는 협소한 사상에 머물고, 그런 자본론위에 수립된 유산계급과 무산계급 간의 투쟁은 구시대의 유물로 판명됐다.
II. 문화자본)cultural capital)
문화자본이란 용어는 부르디외와 장 클로드 파스롱(Jean-Claude Passeron)이 함께 집필한‘교육, 사회 그리고 문화영역에서 재생산’(Reproduction in Education, Socity and Culture, 1977)에서 최초로 언급한 말이다. 부르디외는 경제활동에서의 자본의 소유, 분배 및 유통과정에 따라 계급이 구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화자본의 소유, 분배 및 교환정도에 의해서 계급이 구분된다고 본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에게 낚시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생선을 직접주지 않는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면 엄청난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문화자본을 상속하면 세금 한 푼 내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녀들에게 독서를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거나 직접 도서관에 데리고 가 책을 읽도록 하여, 그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게 함은 물론 그 내용을 발표하도록 하여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두뇌개발을 유도하고, 주말에는 역사박물관이나 미술전시장이나 음악회에 데리고 가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식견을 넓혀주고 소양을 풍성히 해주어 자녀들의 심미적 태도를 갖도록 도와준다. 방학 때에는 해외로 데리고 나가거나 대학생인 경우 배낭여행을 보내 세계를 직접 체험하도록 해주고, 해외유학까지 보냄으로써, 후에 청년이 되었을 때 스스로 자립하도록 하면, 부모가 재산을 상속하지 않아도 되고, 자녀는 일찍부터 독립심을 배워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고, 문화자본을 통해 부까지 창출할 수 있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외국어(영어)는 한국에선 귀중한 문화자본에 속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갈고 닦으면 후에 훌륭한 세계인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기문사무총장처럼 국제기구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그래서 저소득층학생에 대한 교육복지에서도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문화자본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와 같이 문화자본은 부르디외의 ‘아비투스’에 의해서 형성된 자본을 의미한다. 그리고 ‘한류’는 대표적인 문화자본이다. ‘홍익인간 이화세계’(弘益人間 理化世界)의 문화자본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다. 정말 ‘유쾌상쾌통쾌’하다.
III.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혈연, 지연, 학연, 뉴미디어에 의한 인맥형성으로 상징하는 자본을 말한다. 곧 마당발의 자본이다. 구미선진국에선 공사구분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리 활용되지 않지만, 동양사회에서의 사회적 자본은 엄청난 효력을 발생한다. 협력과 조화의 순기능으로 작동될 땐 발전과 번영을 지향하지만, 역기능으로 작동될 땐 ‘부정부패부조리청탁’의 온상이 된다.
특히 대한민국은 우뇌형사회라 공사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사회적 자본이 역기능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국제사회로 확산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국제관계에선 좌뇌형식의 접근, 곧 공사구분으로 하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다. 이제부터라도 국제사회에 친한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게 국가의 재산이다.
일본의 사회적 자본, 곧 국제사회에서 친일파를 얼마나 심었는가를 살펴보자.
일본은 이미 수 십 년 동안 구미선진국의 정치가나 학자에게 연구비를 지급하거나 명문대학 대학원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면서 백제사로 일관된 고대사, 백제의 무사정권연장의 바쿠후시대의 역사를 구미선진국을 모방한 메이지유신 이후의 선진국역사관으로 완전히 날조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일본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졸업하면 각 나라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에, 일본은 가만히 앉아서 가공된 자국의 역사관을 구미선진국에게 심어준다. 그래서 구미선진국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인식하고 있을 정도다. 이것이 대한민국과 일본이 독도를 대처하는 차이점이다.
일본은 아시아의 장기판의 졸 신세에 불과했지만, 메이지유신이후 구미선진국을 모방하여 가공한 역사를 영어로 출판하여 세계에 알린다. 대표적인 것으로 우치무라 간조(内村鑑三)의‘일본과 일본인‘(Japan and The Japanese, 日本及び日本人1894)’, 니토베 이나조(新渡戶稻造)의‘일본의 영혼, 부시도(武士道)’(BUSHIDO: The Soul of Japan 1899), 오카쿠라 텐신(岡倉天心)의 ‘일본차의 책’ (The Book of Tea 1906)다. 이런 책을 근거하여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는 ‘국화와 칼’(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1946)이라는 책으로 일본을 아름답게 포장하여 아시아의 영국이라고 세상에 소개한다. 그래서 일본의 실상은 없고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가공된 시뮬라크르(Simulacre), '극실재'(hyper-reality)만 존재한다.
한국의 모가수의 노래(영어, 독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도 작사되어야 함)와 광고를 통한 독도사랑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것은 한국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용이지, 국제적인 해법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도 일본처럼 논리적이며 이성적으로 구미선진국 학자나 정치가 그리고 학생들에게 한반도역사를 제대로 연구하게 하여, 일본은 백제분국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해야 하는 동시에 중국의 동북공정의 허구성도 밝혀 간도를 비롯해 단군조선의 상고사시대의 영토가 한반도의 것임을 주장하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아직 국력이 일본이나 중국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구미선진국의 힘을 빌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영어, 독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와 독도에 대한 노래 등을 소개하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국제사회에서의 친한파 만들기는 국가의 귀중한 자본이 된다.
IV. 상징자본(symbolic capital)
상징자본이란 한국축구 발전에 훌륭하게 기여한 히딩크(Guus Hiddink, 1946-)감독, 한반도 역사 이래 피겨스케이팅분야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딴 김연아(1990-)선수, 남자자유형 400m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딴 박태환(1989-)선수, 양궁과 골프에서 세계를 재패하는 한국낭자들의 업적을 말한다. 특히 스포츠분야에서 이루는 쾌거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대한민국의 품격과 명예를 드높인다.
사실 김연아가 쪽발이의 아사다 마오 (浅田真央, 1990-)를 누르고 우승한 것은 일제의 36년의 노예생활을 상쇄시킬 만큼 위대한 사건이다. 이 한 사건을 통해서 구미선진국도 일본의 국운은 서산에 지는 석양이고, 대한민국의 국운은 전 세계를 훤히 비추는 태양이라고 인식할 정도다. 게다가 자연대재난으로 일본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이런 것을 감안해서라도 김연아선수를 위한 체육관정도는 지어주어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지도층들의 매너가 형편없다. 왜냐하면 2010년 2월 4일 고양시가 국내 최초의 역도 전용 체육관, 곧 장미란(1983-) 선수의 이름을 딴 ‘장미란 체육관’을 개관하였기 때문이다. 구미선진국에 비교할 때 우리정부는 여전히 상징자본에 대해서 무지하다.
V. 나가는 말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마르크스는 19세기의 아들답게 경제자본만 알았지, 기타 자본에 대해선 먹통이었고, 노동관도 산업노동에만 관심 있었지, 농업노동에 대해선 무지했다. 게다가 인간의 탐욕과 정신세계를 도외시함은 물론 자신이 조국 프로이센(독일어 Preußen, 영어 Prussia)에서 쫓겨나 무국적자로 영국에서 활동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국가를 부정한 것은 아주 치명적이다. 그러나 그가 강조한 만인평등사상은 이 지구가 존속하는 한 영원한 진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부정과 긍정의 도상에 서 있지만 종합되어 완성되지 않는 변증법적 인간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