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에는 ‘베니스국제영화제’,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있는데, 이미 비공식상인 젊은 비평가상(PREMIO AGISCUOLA LEONCINO D'ORO')에 이어 골든 마우스상(MOUSE D’ORO)과 나자레노 타데이상(Premio P. Nazareno Taddei) 수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베니스국제영화제’ 3관왕을 달성한 김기덕 감독의 열여덟 번째 영화 ‘피에타’가 한국영화로는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후 7년 만에,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수상한 지 41년 만에, 지난 9월 8일 오후 8시(국내시간 9월 9일 새벽 3시) 김기덕 감독 생애 최초이자 대한민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베니스 리도섬 Salon de grande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Leone d'Oro)을 거머쥐었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18-19세 관객들이 주는 ’젊은 관객상’을 받기도 했다. 김 감독은 8년 전 영화 ‘빈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같은 해 ‘사마리아’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미 유럽에서 10년 넘게 스타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해온 김감독의 수상은 우리에게 세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 한국영화계 이단아 김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초로 최고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김감독은 세계적인 스타 감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역사에 큰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영화의 ‘한류’를 예고한다.
둘째, 김감독은 짧게 수상 소감을 밝힌 뒤 ‘아리랑’을 열창해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여, 21세기의 진정한 애국자의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그런 애국정신은 김 감독과 배우 조민수의 소감에서 묻어나온다. 김감독은 이렇게 소감을 말한다.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배우 조민수씨 역시 다음과 같이 소감을 피력(披瀝)한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도 이런 기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피에타'의 황금사자상이 대한민국 최초라 기쁨이 배로 크다”고 했다."
셋째, 가방끈이 짧은 김감독의 수상은 구미선진국 대부분이 가방끈이 긴 학벌(學閥)보단 실력, 곧 학력(學力)의 우수함을 인정해준다는 사실을 보여주어 우리사회의 학력(學歷)지상주의의 무의미성을 일깨워준다.
넷째, ‘피에타’의 매력은 정제되고 세련된 야성적인 매력 속에 종교적인 구원의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쩐이면 다 된다는 극단적인 현대 자본주의세계, 곧 Mammonism 속에서 쩐을 신으로 받들며 인간을 수단화하는 죄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하느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므로 하느님에게 자비를 구해야 한다. “하느님, 우리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신약성서 마태오의 복음서 6장 24절은 우리에게 이렇게 교훈한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 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한 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공동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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