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인이 한 나라에서 10년 이상 머물면 그 나라를 무조건 사랑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런데 25년간 한국에서 생활한 파란 눈의 현각 스님이 대한민국을 떠나겠다고 한다. 부부라면 이혼이요 친구라면 절교다. 떠나는 현각 스님의 뒷모습을 보게 되니 매우 부끄럽다.
현각 스님은 떠나는 이유로 첫째, 천민자본주의가 설쳐대는 기복신앙, 둘째, 주종의 노예문화, 셋째 불평등과 차별문화 등을 든다.
사실 이것은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병이다. 대 수술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사랑, 자유, 평등, 평화, 정의, 공존공생, 행복 등의 하늘의 가치보단 3.15, 5.16, 1212의 ‘독재문화’, ‘조폭문화’, ‘깡패문화’. ‘악질일제찬양문화’등의 사탄문화가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거의 치료불가능하다.
성서는 이렇게 선언한다.
“24.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 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한 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공동번역. 마태복음 6:24)
“9.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은 유혹에 빠지고 올가미에 걸리고 어리석고도 해로운 온갖 욕심에 사로잡혀서 파멸의 구렁텅이에 떨어지게 됩니다. 10.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길을 잃고 신앙을 떠나서 결국 격심한 고통을 겪은 사람들도 있습니다.”(공동번역. 디모데전서 6:9-10)
“1.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2.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3.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개역한글. 시편 133:1-3)
“11.그뿐이랴! 혼자서는 몸을 녹일 길이 없지만 둘이 같이 자면 서로 몸을 녹일 수 있다. 12.혼자서 막지 못할 원수도 둘이서는 막을 수 있다. 삼겹으로 줄을 꼬면 쉽게 끊어지지 않는 법이다.”(공동번역. 전도서 4:11-12)
“19.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 20.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공동번역. 마태복음 18:19-20)
“13.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자유를 주시려고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를 여러분의 육정을 만족시키는 기회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여러분은 사랑으로 서로 종이 되십시오.”(공동번역. 갈라디아서 5:13)
이런 사실을 감안하며 현각 스님이 든 사랑의 매를 맞아보자.
하버드대 출신 미국인 스님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현각(玄覺) 스님이 “실망스러운 한국 불교를 완전히 떠나겠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으로 25년간 승려 생활을 한 현각스님은 한국불교의 상명하복식 관습, 국적·남녀 차별, 기복신앙 등을 예로 들며 한국 불교의 한계를 지적했다. 최근 참선을 배우러 한국 불교를 찾았던 외국인 스님들이 잇따라 떠나면서 불교계 내부에서도 지적됐던 문제다.
현재 그리스에 머무는 현각 스님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8월 중순에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한다”며 “화계사로 가서 은사 스님(숭산 스님)의 부도탑에 참배하고 지방 행사에 참석한 뒤 떠날 준비를 하겠다. 속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이 참다운 화두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 왔던 외국인 교수들, 줄줄이 떠난다<본지 26일 A12면>’는 기사를 인용하며 “이 사람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고 동감한다. 나도 이 좁은 정신(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떠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한 외국인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장식품)’이다. 이게 내 25년간의 경험이다. 참 슬픈 현상”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숭산 스님께서 45년 전에 한국불교를 위해 새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나와 100여 명 외국인 출가자들이 그 포용하는 대문으로 들어왔다.”며 “그런데 (조계)종단이 그 문을 자꾸 좁게 만들어 지난 2∼3년간 7∼9명 외국인 승려들이 환속했고, 나도 요새는 유럽의 제자들에게 조계종 출가 생활을 절대로 권하지 못한다”고 썼다. 이어 “내가 어떻게 그 조선시대 정신에만 어울리는 교육(을 하는 조계종단)으로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서양 사람들, 특히 서양 여자들을 보낼 수 있을까? 그 대신에 나는 제자들을 계룡산(숭산 스님이 문을 연 국제선원)이나 한 유명한 일본 선방으로 보낸다. 다른 서양 스님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고 했다.
현각 스님은 “숭산 스님이 세운 혁명적인 화계사 국제선원을 완전히 해체시켰다”며 “한국 선불교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누구나 자신의 성품을 볼 수 있는 그 자리를 기복 종교로 만들었다. 왜냐하면 ‘기복 = 돈’이기 때문이다. 참 슬픈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올 초 화계사 외국인행자교육원이 설립 5년 만에 문을 닫은 일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글에 한 네티즌이 남긴 “한국 불교는 죽었다!”는 댓글에 “아니다. 살아있다”며 “계룡산 국제선원에 올바르게 실천하는 화두선 공동생활이 있다”고 했다. “정말 합리적인 교육, 유교 습관이 없는 환경, 남녀·국적 차별 없는 정신, 기복 방식을 최소 사용하는 기도 정진, 신도들을 무식하게 사용하지 않는 together-practice(출가자와 신자가 차별 없이 수행하는 것”등을 예로 들었다.
현각 스님은 예일대 학부, 하버드 대학원 출신으로 한국 불교 해외 포교의 선구자인 조실 숭산(崇山·1927~2004) 스님의 제자다. 1990년 대학원 재학 시절 숭산 스님의 설법을 듣고 1992년 출가해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현정사 주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 등을 지냈고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등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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