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농촌에서 마을공동체가 농사일하면서 잠시 쉬는 동안에 남자들은 웃옷을 벗어젖힌 채 편한 자세로 앉아 새참을 먹거나(국수가 가장 보편적인 음식이며, 밥일 경우에는 김치, 나물, 상추쌈 등을 곁들였음) 커다란 사발로 막걸리를 들이키며(적당히 흥분되어 흥겹게 노래하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손이 빨라짐) 서로 웃고 의견을 교환하고, 새참을 들고 온 아낙네들은 등을 돌리고 앉아 아기에게 젖을 물리며 밥 소쿠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은 매우 정겨웠다.
이런 아름다운 접대문화는 사라지고, 현재의 대한민국의 접대문화는 부정부패부조리의 근원이다.
예를 들면 한미FTA체결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FTA체결문서인데, 그것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전담시키고, 미국사람 접대하느냐고 엄청난 경비를 썼다는 소문이 돌아 한 때 난리법석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것은 피상적인 실례에 불과하고 대한민국은 고위공직자들뿐만 아니라 기업가들도 외국과 거래할 때 맨 정신상태에서가 아니라 곤드레만드레 상태에서 사인하기 때문에 개판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벌건 대낮에 접대 받으면서 반주 한잔 걸쳤다고 하지만 얼굴이 불그스레한 고위공직자들이 즐비하다.
구미선진국처럼 제 돈으로 지불하고 먹고 마시면 모든 것이 절제가 될 텐데 대한민국에선 비싼 호텔이나 한정식집 또는 룸쌀롱 등의 호화로운 곳에서 접대가 이루어지고 술 처먹으면 자연스럽게 은밀하면서도 즐거운 섹스한마당이 펼쳐지고, 그것이 모자라면 해외원정 나가고, 거기에다 뇌물이 오가고 이런 짓거리를 하다 보니 접대를 베푼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부정부패부조리의 독버섯은 피어오르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김영란법’을 제동을 거는 자들은 모두 공짜로 밥 먹고 술 처먹고 오입하고 골프치고 해외원정 나가고 치부하지 못해 안달이 난 자들이다.
‘김영란법 시대’를 맞아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후배 공무원들에게 주기 위해 만든 책 ‘한끼 식사의 행복’이 지금 화제다.
김영란법이 내수경기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 김금융위원장은 “택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이렇게 조언한다.
“값비싼 곳에서 밥을 안 먹고 비싼 선물을 안 보낸다고 위축될 경제라면 아예 접는 게 낫지 않겠나. 마치 건강을 위해서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하려고 하는데 이거 하면 죽을 거 같다면서 안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
“독일에서는 공직자들이 밥을 먹으면 사진을 찍어서 증거로 낼만큼 엄격한데, 우리 사회는 그동안 접대문화에 너무 관대했다”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시대에 다윗과 솔로몬 이후 최고의 황금기를 누리는데, 우상숭배와 불신앙은 깊어가고, 그 결과 빈부의 심한 격차, 사치와 향락, 계층 간의 갈등과 소외 등의 사회정의가 무너지자 야훼께서는 남유다 출신 농부였던 아모스를 북이스라엘로 파송하여 사회악을 꾸짖으며 공의의 메시지를 선포하게 하신다.
“6.나 주가 선고한다. 이스라엘이 지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그들이 돈을 받고 의로운 사람을 팔고, 신 한 켤레 값에 빈민을 팔았기 때문이다. 7.그들은 힘없는 사람들의 머리를 흙먼지 속에 처넣어서 짓밟고, 힘 약한 사람들의 길을 굽게 하였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여자에게 드나들며,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다. 8.그들은 전당으로 잡은 옷을 모든 제단 옆에 펴 놓고는, 그 위에 눕고, 저희가 섬기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벌금으로 거두어들인 포도주를 마시곤 하였다.”(새번역. 아모스 2:6-8)
구약의 예레미야 예언자도 타락과 부패로 점철되어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유다 왕국의 망국적 상황에서도 끝까지 눈물로 다음과 같이 회개를 촉구한다.
“1.예루살렘 거리를 돌아다니며, 너희 눈으로 찾아보아라. 장마당마다 찾아다녀 보아라. 바르게 살며 신용을 지키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으면 나는 예루살렘을 용서하리라. 2.나를 두고 맹세하면서도 속에는 사기칠 생각밖에 없구나.”(공동번역. 예레미야 5:1-2)
아모스 예언자는 북이스라엘의 부정부패부조리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24.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새번역. 아모스 5:24)
21세기 대한민국이 새겨들어야 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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