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정의의 나라/신학 이야기

동아일보“[임용한의 전쟁史]<13>준비된 자만이 지킬 수 있다”(추천)

아우구스티누스 2018. 6. 26. 07:16

남북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 때문에 당장 한반도에 평화가 올 것처럼 들떠있다. 사실 그대로 응시하도 별 탈이 없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America First’의 관점에서 보면 간단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으로부터 미국의 안전만을 지키면, 북한을 인도나 파키스탄의 수준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주는 동시에 반미에 올인하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버리고, 김정은과의 비밀협상을 맺어 북한을 축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통제할 수 있다.

 

그러면 핵을 비롯해 최첨단 무기로 자주국방을 갖추지 못한 대한민국은 빨갱이 김정은의 노예국가로 전락한다.

 

설령 대한민국식의 남북통일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미래의 영토문제 때문에 중러일과의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비밀스럽게 전쟁준비는 물론 최첨단무기로 자주국방을 완수해야 하는데, 아주 어리석게 싱글벙글하며 대한민국의 군대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군대의 목적은 오직 전쟁을 위해 존재한다. 전쟁연습을 하지 않는 군대는 국민의 세금만 소비하는 매국노집단에 불과하다.

 

추상적이며 감상적인 평화물결에 중독된 문재인 정부의 노예관의 국방정책을 비판하는 차원에서 다음의 글을 추천한다.

 

기원전 53820, 로마군 2개 군단이 대머리 장군의 지휘하에 영국에 상륙했다. 카이사르의 침공계획은 이미 영국에 알려져서 해안에는 영국군이 포진하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상륙작전은 부담스러운 작전이다. 배에서 내려 해변으로 올라가는 동안 로마군은 장기인 대형 전투를 벌일 수도 없었다. 카이사르는 전함을 해안에 바짝 붙여 투석기와 발리스타를 발포해 해안에 공간을 확보했다. 그 틈에 로마군 병사들은 바다로 뛰어내렸고, 마구잡이로 난전을 벌이며 영국군을 밀어내고 해안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해의 침공은 탐색전으로 끝났지만 다음 해에 카이사르는 본격적인 침공을 단행해 런던을 점령하고 브리타니아를 정복했다. 그날 로마군 최초의 상륙지점이 어딘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윈스턴 처칠은 이날을 대영제국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로마의 식민지가 된 날을 개천절 취급하는 태도를 우리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넬슨 제독의 동상이 서 있는 트래펄가 광장에는 이날 로마군을 지휘한 카이사르의 동상이 당당히 서 있다.

 

카이사르는 바람만 좀 거세면 부서지는 목선으로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을 정복했다. 11세기에는 노르망디공 윌리엄이 카이사르의 길을 따랐다. 그러나 3050km에 불과한 이 해협은 결코 만만한 해협이 아니다. 1588년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칼레 앞바다에서 궤멸했다. 1805년 넬슨 제독은 프랑스 함대를 수장시켜 나폴레옹의 영국 침공을 무산시켰다. 20세기 독일은 공중과 해상에서 영국 침공을 시도했지만, 독수리의 날, 바다사자 작전은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카이사르가 목선으로도 성공한 영국 침공을 후대인들은 왜 성공하지 못한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16세기 이후 영국은 세계 최고의 해군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 이전은 그렇지 않았다. 준비된 자만이 자신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