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정의의 나라/신학 이야기

홍준표‘대법원에서 유죄나면 노무현처럼 자살도 검토’ 발언에 대한 비평!

아우구스티누스 2017. 3. 19. 09:44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휴머니즘에 관하여’(Über den Humanismus, 1947)의 저서에서 언급한언어는 존재의 집’(독어 Die Sprache ist das Haus des Seins; 영어 Language is the house of Being)이라는 거창한 담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언어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증언한다.

 

지난달 28일 홍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이렇게 돌직구를 날린다.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

 

지난 2일엔 노무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란 사람이 뇌물 받는 걸 몰랐다면 깜이 안 되는 사람이고, 뇌물 받는 것을 알았다면 공범 아닌가

 

막말이 아닌 팩트’“라고 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평가 절하한다.

 

어제(18) 홍 지사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자격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만약 (대법원에서) JTBC가 바라는 대로 0.1%라도 유죄가 나온다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답한다.

 

홍 지사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되 1심재판에서 징역 1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는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자격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노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홍 지사의 담론엔 세 가지의 의미가 담겨있다.

 

1. 성완종 리스트에 자유롭다는 확신이다.

 

2. 대법원의 미래의 판결에 대한 간접적인 강력한 협박이다.

 

3. 노통의 검은 돈은 역대 대통령의 뇌물 급 수준도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통이 자존심 때문에 자살했는데, 홍지사도 자신의 1억 원 뇌물도 별거 아니기 때문에 자존심 강한 자신을 건들지 말라는 사인이다.

 

홍 지사처럼 극단적인 사고를 갖고 막말을 해대는 자는 독재자유형으로서 대한민국의 지도자로는 매우 부적합하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니, 이제 대한민국의 대통령가치는 재래식시장의 옷 가격 보다 못한 싸구려가 되었다.

 

4. 나가는 말

 

성서는 언어의 중요성을 이렇게 선언한다.

 

“21.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개역한글. 잠언 18:21)

 

“10.생명을 사랑하고 행복한 날을 보려는 사람은 모름지기 혀를 다스려 악한 말을 못하게 하고 입술을 다물고 거짓말을 못하게 해야 한다”(공동번역. 베드로전서 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