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치소 15시간의 교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는 달리,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관 차를 타고 18일 오후 3시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한 후 밤새 대기하다가 19일 오전 6시쯤 나와 바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사옥 사무실로 출근했다.
카를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 1818-1883)는‘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독일 Der achtzehnte Brumaire des Louis Bonaparte, 1852; 영어 The Eighteenth Brumaire of Louis Napoleon)의 서문에서, 헤겔식 표현을 빌려 “역사는 되풀이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라고 언급하면서 나폴레옹 1세(Napoleon I, Napoleon Bonaparte, 1769년-1821)를 비극(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 탄생한 공화국의 시계를 제정帝政으로 돌려놓음)으로, 나폴레옹 3세(Napoleon Ⅲ, Louis-Napoléon Bonaparte, 1808-1873)를 웃음거리(삼촌 나폴레옹 1세처럼 삼촌처럼 친위 쿠데타로 황제가 되어 다시 한 번 제정帝政으로 돌려놓음)로 규정한 바 있다.
삼성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동일한 정경유착으로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웃음거리의 역사를 제공했는데, 손자 이재용 부회장은 세 번째의 정경유착을 비극과 조롱을 뛰어넘는‘거듭남’의 역사로 바꾸면 본인은 물론 삼성도 국민경제기관으로 전환되어, 후손들로부터 마르고 닳도록 흠모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최소한도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1. ‘박영수 특검팀’을 찾아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정직하게 밝혀 ‘박근혜 게이트’를 종식시키는 동시에 이 게이트를 일으킨 유신시대의 전체주의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2. 소유와 경영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3. 독일의 ‘노사공동결정제도’(Mitbestimmung)를 도입해야 한다.
이 부회장이 이 정도의 개혁을 실천하지 않으면 신라하대의 학자, 문장가인 최치원(崔致遠, 857-?)이가 당나라에서 황소의 난(黃巢起義)을 일으킨 황하 연변의 소금장수 황소에게 춘추전(春秋傳)을 인용하면서 경고한 문구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세상이 착하지 않은 자를 돕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天地假助不善) 복을 내리는 게 아니고(非祚之也) 그 흉악을 더 크게 만들어 벌을 내리려 하기 위함이다(厚其凶惡而降之罰).”
4. 나가는 말
구약성서 잠언기자는 이렇게 선언한다.
“7.거만한 자를 꾸짖으면 욕을 먹고, 못된 녀석을 책망하면 해를 입게 마련이다. 8.거만한 자는 책망하지 마라. 오히려 미움을 산다. 지혜로운 사람은 책망하여라. 그는 책망을 고마워한다. 9.지혜로운 사람은 책망을 들을수록 더욱 슬기로워지고, 의로운 사람은 배울수록 학식이 더해지리라.”(공동번역. 잠언 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