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정의의 나라/신학 이야기

6월 23일은 영국의 독립기념일인가 아니면 멸망의 길인가?

아우구스티누스 2016. 6. 25. 11:04

브렉시트’(Brexit)의 실현(?)으로 ()브렉시트캠페인을 열성적으로 벌여 지난 16일 영국 웨스트요크셔 주 버스톨에서 정신질환 경력이 있는 은둔형 외톨이 토머스 메어가 쏜 흉탄에 맞아 숨진 초선의 노동당 여성 국회의원 조 콕스는 유럽 통합의 제단에 바쳐진 순교가 아니라 그저 41세의 꽃다운 목숨을 잃은 평인으로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나이젤 페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브렉시트에 이렇게 평가한다.

 

“623일은 영국의 독립기념일이다


우리는 정직과 품위를 앞세워 다국가주의, 거대한 정치 세력과 상업은행, 부정부패, 거짓말과 싸워 승리했다.”

 

전자의 언설은 결국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분리독립의 합리적 이유를 보여주는 동시에 다른 EU회원국의 도미노 엑시트’(domino exit; EU 연쇄 탈퇴)를 부추길 것이다.

 

후자의 언설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첫째, EU의 짱이 되지 못 한데에 대한 비애감

 

앵글, 색슨 등 게르만인의 잉글랜드가 지난 시절 누렸던 대영제국의 위상을 EU에서 발휘하지 못하고, 1,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게르만족 독일에게 굽실거려야 하는 자존심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독일 다음으로 거액의 재정 분담금을 내면서도 혜택은커녕 독자적인 정책 결정권이 침해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둘째, 경제부와 복지혜택과 안보를 위한 반() 난민정서

 

유럽연합 회원국 내부의 이동 자유에 따른 이민, 곧 동유럽 이민 문제, 중동 지역 난민, 그리고 후에 터키가 EU 회원국이 되면 영국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추정하는 수백만 명의 터키 이민자 등의 급증으로 인해 임금하락과 실업률악화와 복지축소위기와 안보의 위협 등이 생길 것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셋째, 인종차별

 

첫째와 비슷한 견해인데, 앵글, 색슨 등 게르만인의 잉글랜드가 동일한 게르만족인 독일, 켈트족, 라틴족, 슬라브족 등으로 구성된 프랑스, 프랑스계, 오스트리아계, 슬라브계, 그리스계 등으로 구성된 이탈리아와 EU 패권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탐욕에서 비롯되었다.

 

영국은 미국과 함께 1947년 독일의 통신을 도청하기 위해 처음 만들었고,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3국이 1972년에 가입한, 세계에서 가장 큰 통신 도청 시스템인 에셜론(Echelon), 곧 앵글로 색슨 족의 연합을 꾀하여 독일과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견제하겠다는 인종주의에서브렉시트를 감행했다.

 

성서는 공존공생, 상생연합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선언한다.

 

“1.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2.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3.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개역한글. 시편 133:1-3)

 

“11.그뿐이랴! 혼자서는 몸을 녹일 길이 없지만 둘이 같이 자면 서로 몸을 녹일 수 있다. 12.혼자서 막지 못할 원수도 둘이서는 막을 수 있다. 삼겹으로 줄을 꼬면 쉽게 끊어지지 않는 법이다.”(공동번역. 전도서 4:11-12)

 

“19.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 20.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공동번역. 마태복음 18:19-20)

 

이런 사실에서 근거해 볼 때 브렉시트대영제국’(British Empire)초라한 잉글랜드’(Little England)로 축소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