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정의의 나라/신학 이야기

동아일보“항노화 기술 발달로 예상보다 빨리 ‘150세 시대’ 올 것”(추천)

아우구스티누스 2016. 3. 14. 10:07

전국시대 6국을 합병하고 중국을 통일하여 최초의 황제가 된 진나라 왕 영정(嬴政, 진시황, 秦始皇, B.C. 259-B.C. 210)은‘불로장생’(不老長生), ‘불로불사’(不老不死)를 꿈꾸며 신선술법, 곧 방술(方術: 초기에 도교에서 신선에 이르는 여러 방법을 이르는 말로 ‘도술 道術’ 또는 ‘선술 仙術’이라고도 불리다가 이후 세월이‘방方’에 는 의술의 ‘경방 經方’, 성생활을 위주로 한 생리학의 ‘방중房中’, 불로장생의 방법의 ‘신선 神仙’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술術’엔 동양우주론의 ‘천문 天文’‘木, 火, 土, 金, 水’의 ‘오행 五行’, 천체의 주기적 운행을 시간 단위로 구분하여 정하는 ‘역법 曆法’, 관상, 점술 등이 포함되어 발전한다.)을 닦던 방사(方士) 서복(徐福)으로 하여금 수천 명의 남녀를 데리고 동해로 가게 해 불로초를 구하게 했지만 이들의 배반으로,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중국 천하를 세운 한무제(漢武帝, 재위 B.C. 141-B.C. 87, B.C. 156-B.C. 87)에 의해 궁형에 처한 사마천(司馬遷, B.C 145?-B.C 86?)은‘사기’(史記, B.C 91)를 저술하여 한무제는 방사들이나 따라다니고 ‘신선방술’에 관심을 두면서 감히 황제에 비견했지만, 끝내 신선을 만나지 못한 늙은 궁상, 지극히 한심한 인물로 역사에 영원히 각인시켜놓음으로써 복수의 칼날(?)을 날린다.

 

사실 한무제는 미신 ‘무고’(巫蠱: 주술 등의 방법으로 사람을 음해하는 것)에 빠져 자기 손으로 자신의 3족을 거의 몰살시킨 비운의 통치자다.


중국 봉건 전제주의 중앙집권제 국가는 진시황이 건립했고 한 무제가 공고히 했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자기들의 역사에서 진시황과 한무제를 한데 섞어 논하기를 좋아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또한‘불로장생’,‘불로불사’에 대한 집념이 대단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자연스럽게 이 두 사람의 ‘불로장생’,‘불로불사’의 욕망을 자신들의 욕망으로 삼고, 이를 이루고자 스스로 도교(道敎)를 창립하여, 그것을‘본토종교’(本土宗敎)라고 부르며, 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오랜 세월 중국과 이웃했던 한반도는 도교의‘신선방술’과 황로신앙(黃老信仰: 전한 말부터 전설의 임금인 황제와, 도덕경의 저자로 전해지는 노자를, 초인적인 존재로 여겨, 이 둘을 신선으로 신앙하는 종교)에 크게 영향을 받고, 그것이 ‘단학’(丹學: 체내의 기의 흐름을 자연의 순환법칙에 일치시킴으로서 건강을 도모하고 생명의 참모습에 대한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수련법 또는 그 학문을 일컬음)으로 이어진다.

 

허준(許浚, 1539-1615)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이 도교적 양생법을 기초로 하여 지어졌고, 한국의 보신문화에 영향을 지대하게 끼쳤다. ‘약이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겨날 정도다.

 

‘불로장생’,‘불로불사’의 갈망을 근접하게 과학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있다고 한다.

 

항노화 전문가인 에드워드 박 ‘리차지바이오메디컬’ 원장은 ‘텔로미어’(telomere: ‘끝’의 그리스어 ‘τἐλος, telos'와 ‘부위’(μέρος, meros)의 의 합성어로 6개의 뉴클레오티드가 수천 번 반복 배열된 염색체의 끝단, 곧 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 부위를 의미한다. 세포분열 시 유전정보를 담은 DNA가 손상되지 않도록 완충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분에서 세포분열이 진행될수록 길이가 점점 짧아져 나중에는 매듭만 남게 되고 세포복제가 멈추어 죽게 되는 것이 밝혀짐으로써 이것이 노화와 수명을 결정하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활성화의 원리에 입각하여‘150세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강조한다.

 

필자가 조건희 기자의 보도내용을 소개하는 이유는 세 가지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박원장의“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누리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라는 언설은 과학과 신앙이 융합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성서도 건강하며 부유한 장수의 축복에 대해 이렇게 권면한다.


“1.자녀 된 사람들은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2.‘네 부모를 공경하여라.’ 하신 계명은 약속이 붙어 있는 첫째 계명입니다. 3.그 약속은, 계명을 잘 지키는 사람은 복을 받고 땅에서 오래 살리라는 것입니다.”(공동번역. 에베소서 6:1-3)

 

둘째, 박원장의 ‘150세 시대’는 구약성서의 장수를 누린 인물들과 그리스도교의 ‘영원한 생명’(영생), ‘부활의 생명’을 증언한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은 이를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ness)용어로 설명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정체성에 대해 이렇게 선언하신다.

 

“25.예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26.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하고 물으셨다.”(공동번역. 요한복음 11:25-26)

 

“6.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공동번역. 요한복음 14:6)

 

사도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시며 ‘영생’이라고 고백한다.

 

“20.그러나 하느님의 아들이 오셔서 참 하느님을 알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참되신 분 곧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분이야말로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십니다.”(공동번역. 요한일서 5:20)

 

성서의 기록목적에 대해 사도요한은 이렇게 밝힌다.

 

“30.예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기적들도 수없이 행하셨다. 31.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공동번역. 요한복음 20:30-31)


이런 사실을 감안하며 박 원장의 ‘150세 시대’에 대한 담론을 살펴보자.

 

대한항노화학회 학술대회 초청… 텔로미어 전문가 에드워드 박 원장

 

“항노화 기술은 이미 충분히 발전돼 있고 ‘150세 시대’는 예상보다 빨리 올 겁니다.”

 

13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항노화학회 춘계학술대회·아카데미에 특별 연사로 초청된 에드워드 박 ‘리차지바이오메디컬’ 원장(59)은 기자와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박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코스타메사 시에서 항노화 클리닉을 운영하며 수명 연장의 열쇠로 꼽히는 ‘텔로미어(telomere)’를 연구하는 학자다.

 

박 원장은 텔로미어 활성화 기술이 발달하면 노화를 늦추는 것뿐 아니라 세포가 다시 젊어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텔로미어는 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 부위를 말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들어 결국 사라지면 세포도 사멸한다. 반면 줄기세포를 활용해 텔로미어가 줄어들지 않도록 관리하면 신체 노화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항노화 학계에서는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컬럼비아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던 박 원장은 2006년 아버지가 뇌암으로 사망한 뒤 ‘사람은 왜 늙고 병드는가’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현재는 미국에서 텔로미어 활성화 효소를 판매하는 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의 자문역을 겸하고 있다.

 

그의 주장은 항노화 학계 내에서도 급진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세포의 수명을 늘리는 기술은 ‘착한 세포’뿐 아니라 암세포의 증식까지 도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 원장은 “항노화 기술 발달의 가장 큰 장애물은 ‘불로장생이 과연 가능하냐’는 의심”이라며 “현재도 이미 항노화 기술이 상당히 발전한 상태이지만 구글의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처럼 일취월장하는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급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원장은 “한국인은 식단도 채식 위주고 운동도 많이 하는 편이라 이미 항노화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누리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