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포럼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면
‘다보스포럼’(Davos Forum)은 1981년부터 매년 1-2월 스위스의 고급 휴양지인 다보스(2002년 제32차 연차총회는 2001년에 9ㆍ11테러가 발생한 미국 뉴욕을 지원하기 위해 뉴욕에서 열렸음)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WEF;World Economic Forum; 1987년 명칭변경)을 일컫는 말로, 지난 1971년 1월 독일 출신의 제네바대학 경영학교수 클라우스 슈바브(Klaus Schwab, 1938-: 세계경제포럼회장)에 의해 창설된 '유럽경영포럼‘(European Management Forum)으로 출발했으며, 독립적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본부는 제네바에 있다.
세계 각국에서 총리, 장관, 대기업의 최고경영자, 경제학자, 과학기술 전문가, 저널리스트 등 2,000명이 넘는 유력 인사들이 약 1주일에 걸쳐 정치, 경제 및 문화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에 걸쳐 토론을 벌이기 때문에 세계무역기구(WTO)나 선진국정상회담(G7)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이런 차원에서 일명 다보스포럼은‘부자들의 잔치’라 불린다.
‘부자들의 모임’이 열린 지난 20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과 같은 글을 발표했다.
“가난과 불평등을 잊어선 안된다”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말라”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단순히 울고 슬퍼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우리의 행동이 부당함과 불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책임감을 갖는 것은 인간의 기본이고 이런 것을 깨달을 때에만 우리는 좀 더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가난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며 공생공존하면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경제적 기술적 재능에서도 무한의 자유를 얻게 될 수 있고 소비지상주의는 결코 줄 수 없는 행복으로 충만한 삶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교황의 언설에서 보았듯이, 가난은 개인의 게으름차원을 뛰어넘는 세계의 악의 구조차원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성서는 이렇게 권면한다.
“7.우리는 아무것도 세상에 가지고 온 것이 없으며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8.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시오. 9.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은 유혹에 빠지고 올가미에 걸리고 어리석고도 해로운 온갖 욕심에 사로잡혀서 파멸의 구렁텅이에 떨어지게 됩니다. 10.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길을 잃고 신앙을 떠나서 결국 격심한 고통을 겪은 사람들도 있습니다.”(공동번역. 디모데전서 6:7-10)
“17.이 세상에서 부자로 사는 사람들에게 명령하시오. 교만해지지 말며 믿을 수 없는 부귀에 희망을 두지 말고 오히려 하느님께 희망을 두라고 이르시오. 하느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셔서 즐기게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18.또 착한 일을 하며 선행을 풍부히 쌓고, 있는 것을 남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기꺼이 나누어주라고 하시오. 19.그렇게 해서 자신들의 미래를 위하여 든든한 기초를 쌓아 참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하라고 이르시오”(공동번역. 디모데전서 6:17-19)
교황은 다보스포럼의 주제 중 하나인 로봇기술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로봇공학과 과학기술의 혁신이 가져다줄 4차 산업혁명이 인간 개인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져선 안된다”
“인간이 영혼 없는 기계로 대체돼서는 안된다”
이러한 교황의 우려는 불교언어로 말하면 인간에겐 불성(佛性), 그리스도교언어로 말하면 인간에겐 ‘하느님의 모상’(형상; Imago Dei)이 새겨져 있어, 다른 피조물과는 구별되는데서 기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과학기술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성삼위 하느님은 인간창조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축복을 선언하신다,
“26.하느님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또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셨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시고 28.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공동번역. 창세기 1: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