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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위키리크스 '미국, 프랑스 대통령들 6년간 감청'폭로"(추천)

아우구스티누스 2015. 6. 25. 09:11

지난 19세기, 20세기 초의 선진강대국의 정체성은 전쟁을 주도하며 식민지국가건설로 판별되었듯이, 21세기에선 최첨단기술에 의한 감청수준으로 대체되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대한민국의 정보수준을 생각해보자는 차원에서 추천한다.


프랑스 대통령 3명 감청... 프랑스 정부 반발

미국 국가안보국이 프랑스 전·현직 대통령 3명을 감청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미 국가안보국(NSA) 공식 기밀문서를 인용해 미국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프랑스 전·현직 대통령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를 감청했다고 폭로했다.

NSA가 감청한 내용은 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그렉시트) 가능성과 유럽 금융위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 올랑드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양국 관계 논의 등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취임 직후 그렉시트를 논의하기 위해 파리에서의 비밀 회의 개최를 승인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측근들에게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에 집착하고 있다"며 "그리스 국민들이 극단적인 정당에 투표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를 피해 독일 야당과의 비밀 협상을 시도하려고 하자 측근들은 "메르켈 총리가 자신이 배신당한 것을 알게 되면 난처해질 것"이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미국을 빼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주도하려고 했으며, 미국과의 정보기관 협력 체결이 늦어지자 항의하려다가 뜻을 접기도 했다.

위키리크스 측은 기밀문서 입수 경로를 공개하기 거부하면서도 그동안 폭로 내용의 정확성을 들어 이번 폭로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곧 더 많은 내용을 폭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프랑스, 강력 반발... 미국 "감청 없을 것"

프랑스 정부는 즉각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의 안보와 이익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프랑스 정상을 감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기억하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2013년 NSA가 독일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감청했다는 위키리크스의 폭로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같은 약속을 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주프랑스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고, 올랑드 대통령은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집권 사회당은 "미국 정부의 충격적인 편집증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통해 "프랑스 정상을 감청의 목표로 삼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는 없어서는 안 될 강력한 동맹"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구체적이고 유효한 안보 목적이 아니라면 어떠한 외국 정찰도 수행하지 않는다"며 "이는 일반 시민은 물론 세계 지도자들에도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과거 프랑스 정상을 감청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이번 폭로가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