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정의의 나라/철학 이야기

조선일보 “비서·실무·정치·실세型… 역할따라 4가지 유형”(추천)

아우구스티누스 2015. 2. 16. 07:55

역대 정부의 이기붕부터 김기춘까지 38명의 비서실장의 유형을 통해 대한민국현대정치사를 일별해보자. 

대통령 비서실장은
 초대 이승만 정부 이기붕 실장부터 현재 박근혜 정부 김기춘 실장까지 총 38명이 임명됐다. 대통령을 지근(至近) 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성향과 통치 스타일, 대통령과의 관계에 따라 그 유형과 역할이 달랐다.

전문가들은 비서실장을 비서형·실무형·정치형·실세형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비서형은 대통령의 '그림자'로서 단순 보좌 역할을 한다. 대표적 인물로는 박정희 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김계원 실장이 꼽힌다. 당시 그는 핵심 실세였던 차지철 경호실장에 밀려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한승수 비서실장은 실세였던 이원종 정무수석에게 정치를 맡기고 대통령 보좌에 충실했다.

실무형은 행정가 출신으로 정책 부문을 전담한다. 박정희 정부 김정렴 비서실장이 대표적이다. 김 실장은 박 대통령 집권기의 절반에 가까운 9년 3개월간 보좌하며 경제를 챙긴 최장수 실장이다.

정치형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다. 전두환 정부의 김윤환 비서실장이나 김영삼 정부 박관용 실장, 김대중 정부 한광옥 실장 등이 꼽힌다. 김윤환 실장은 1987년 대선에서부터 1988년 노태우 정부 출범까지 정권 이양을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세형은 높은 정치력을 바탕으로 국정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박정희 정권 이후락 비서실장, 김대중 정권 박지원 실장, 현 정부 김기춘 실장 등이 꼽힌다. 대통령으로 통하는 정보와 자원을 통제해 인사 등에서의 영향력이 크다. 박지원 실장은 'DJ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실세였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전두환 정부 시절엔 김윤환 실장을 제외하곤 비서실장 대부분이 실무형이었다"면서 "박정희 정부의 이후락 실장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워가 막강했다"고 말했다. 한국대통령학연구소 부소장인 임동욱 한국교통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단점을 메워줄 수 있는 비서실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