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서울대가 만든 無人車… 사람 나타나자 정확하게 '스톱'”(강추!강추!강추!)
필자는 지난 10월 31일 뉴미디어상에“혁명적인 최첨단미래산업으로 변신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는 글을 올렸다(필자의 블로그, derbrief@naver.com). 그 내용 가운데 한 부분을 소개 하겠다.
“주력업종 화학ㆍ섬유를 포기한 듀폰처럼, 삼성전자도 휴대전화 사업을, 현대차가 자동차사업을 접고, 최첨단미래산업에 투자하여 세계 선두를 달리지 않으면 침몰할 수 있다.”
“이제 한국의 대재벌은 혁명적인 대변신을 꾀하는 동시에 최첨단미래산업의 중소기업육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올드 걸 댓글 대통령의 분수효과경제정책은 단기간 눈가림의 효과용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최첨단우주과학시대를 열어 국토수호는 물론 한반도통일과 청년고급일자리창출과 더불어 국부를 증가시켜야 한다.”
자동차분야도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무인차가 그런 종류의 한 가지에 해당된다.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보다는 현대자동차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정몽구회장은 최첨단 기술개발보단 땅투기(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의 감정가가 3조 3,000여 억원인데, 10조 5,500억원에 구입)에 여념이 없어, 현대자동차의 미래운명은 암울하며, 어쩌면 중국에게 밀려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며 무인자동차시대를 일별해보자.
국내 최초 개발한 車 공개… "美·獨·日 이어 세계 4강"
無人車도 安全이 생명
최고 시속 80㎞까지 운행… 80m내 지형·장애물 파악
3중·4중 감지 센서 이용해 실시간 주행 지도 만들어
'구글카'는 112만㎞ 달렸는데…
국내서 주행은 아직 不法… 연구원 도로만 100㎞ 달려
구글카 개발에 30조 쏟는데 국내 車업체들은 투자 꺼려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본관 주차장에서 나온 짙은 남색 경차 한 대가 왕복 2차선 도로를 100m쯤 달려가더니 횡단보도 앞에 멈췄다. 차는 마지막 사람이 길을 완전히 건널 때까지 그대로 서 있었다. 파란 신호등이 켜지자 다시 주행을 시작, 200m를 질주해 연구원 정문에 정확히 멈춰 섰다.
차량 안을 들여다봤다. 아무도 없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역이 될 전기 무인차"라고 소개했다.
국내 무인차 시대의 막이 오르고 있다. 서울대 융기원 지능형자동차플랫폼센터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전기 무인차를 이날 처음 공개했다. 2012년 센터가 문을 연 이후 만 2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세계적으로 구글과 미 스탠퍼드대 등이 공동 제작한 '구글카'가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융기원이 이번에 공개한 전기무인차(AEV-1)가 첫 작품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캠퍼스 도로에서 시험 주행까지 마친 단계"라며 "기술적으로는 당장이라도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고 시속 80㎞, 주변 환경 스스로 인식
무인차에 타서 내부를 살펴보니 일반 차량엔 없는 장치 3개가 눈에 들어왔다. 먼저 인간의 뇌 역할을 하는 통제함. 대시보드 중앙에 장착된 이 장비엔 차량 작동 스위치가 달려 있었다.
기자와 함께 무인차를 탄 센터 김재환 선임연구원이 스위치를 'AUTO(자동)' 쪽으로 돌리자 차는 혼자 시동을 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었다. 차가 달리면서 핸들이 저절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마치 투명 인간이 운전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운전석 왼쪽에 설치한 태블릿PC는 일종의 레이더 계기판이었다. 화면에 빨간색 점이 깜빡거리며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전후좌우 80m 안에 있는 모든 물체 즉 사람과 차량, 지형지물, 장애물 등을 감지해 갈 길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조수석에는 소형 화면이 마련돼 있었다. 차가 주행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보여줬다. 자동차가 정해진 지점을 향해 가는 동안 도로 사정에 따라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했다. 이날 시범 운전에선 시속 30㎞까지 속도를 냈다. 김 선임연구원은 "최고 80㎞까지 가능하지만 연구원 내에선 도로가 좁아 속도를 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8분쯤 자동 운행을 하는 동안 무인차는 5번 멈췄다. 내리막길에 접어들자 뒤차가 추월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인차가 운전대를 돌려 차선 오른쪽으로 붙었다. 승차감은 실제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부드러웠지만 제동이 걸릴 땐 다소 거칠었다. 연구진은 "안전은 무인차의 생명"이라며 "아주 조그만 장애물에도 제동이 아주 빠르고 강력하게 걸리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국내 무인차 기술 수준은 세계 4강"
무인차 개발을 지휘한 이충구 센터장(전 현대차 사장)은 "국내 무인차 기술은 미국·독일·일본과 더불어 세계 4강 수준"이라며 "핵심 기술인 신호·차선·장애물 감지 능력은 완성 단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보행자와 장애물, 위치 등을 실수 없이 정확하게 인식하는 문제다. 해결책은 3중, 4중으로 감지 센서를 보강하는 것이다. 차량 지붕과 앞뒤 범퍼에 달린 라이더(LiDAR)가 대표적이다. 레이저를 쏴 신호등 빛과 전후좌우의 장애물을 모두 감지하고 실시간 주행 지도를 만든다.
앞범퍼에 달린 AVM이라는 장비는 차선과 근접 장애물을 인식하고, 지붕에 달린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는 실시간으로 위치 확인 기능을 수행한다. 뒤 번호판 위에 붙은 INS(관성항법장치)와 뒷바퀴에 달린 위치 검출기도 자동으로 위치 확인·이동거리 계산 등의 역할을 한다.
실제 도로에서 주행 시험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무인차 운전은 현행 국내법상 불법이기 때문이다. 도로교통법은 '운전'을 "차마(車馬)를 사용 또는 조종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무인차가 도로를 달리려면 먼저 운전의 개념부터 바꿔야 하는 것이다. 이충구 센터장은 "실제 도로를 달리며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도로 주행이 '불법'이라 본격적인 시험 주행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융기원 무인차는 연구원 내 도로를 100여㎞ 주행한 것이 전부다.
이에 비해 '구글카'는 2012년 미국 네바다주에서 처음으로 시험 면허를 받은 이후 지난 4월까지 누적 주행거리 112만㎞를 달성했다. 지구를 약 서른 바퀴 돈 셈이다. 이후 플로리다·캘리포니아·미시간주에서 무인차 시험 운행을 허용했다. '기계가 사람보다 운전을 잘할 수 있겠느냐'는 불신도 극복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래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과감한 투자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구글이 무인차 개발에 쏟아부은 돈은 약 30조원(약 28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독일 아우디, 미국 포드, 일본 도요타 등도 대학과 연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자동차 강국들은 2020년까지 고속도로에 무인차를 투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