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당신은 곧 직업을 잃게 된다… 생산비 제로화… 이윤 고갈 탓"(강추!강추!강추!)
‘엔트로피’(Entropy: 에너지 낭비가 가져올 인류의 재앙을 경고한 저서, 1989),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 첨단기술과 정보화사회, 경영혁신 등으로 인해 머지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을 경고한 저서, 1995),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 인터넷 접속으로 상징되는 정보화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 저서, 2000)등 저술을 통해 자본주의 패러다임의 위기를 진단해온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 1945-)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교수가 신간 ‘한계비용 제로 사회’(The Zero Marginal Cost Society)를 들고 내한했는데, 새로운 경제 시스템으로 ‘협력적 공유경제’를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는 인터넷과 같은 공유경제의 기반이 나눔의 경제를 내재하고 있다고 진단하기 때문이다.
리프킨은 2025년이면 사실상 전 인류가 인터넷에 연결된다면서 이런 전망을 내놓는다.
“언젠가 수십억명의 인류가 인터넷 권리장전을 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릅니다. 사생활을 지키고 망중립성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되겠죠. 반대편 협상 테이블에는 정부와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있을 겁니다. 인류 대 정부와 기업. 누가 이기겠습니까. 인류 전체가 거버넌스의 주체가 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명성을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인류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한반도의 건국이념이자 대한민국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의 21세기 버전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박돈규 기자의 인터뷰 내용을 일별해보자.
"당신은 곧 직업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제러미 리프킨(69)은 말했다. 리프킨은 "나는 내년에 일흔 살이 되고 당신은 아직 30대일 테지만, 당신이 부러우면서 한편으론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난 그는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 게다가 사회사상가다. 최근 번역된 책 '한계비용 제로 사회'(민음사)에서 리프킨은 충격적 전망을 내놓았다. 우리가 공기처럼 마시는 자본주의가 지금 황혼기이며 곧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등장할 것이라고 그는 썼다. 상품 생산비는 제로(0원)에 가까워지고 기업의 이윤이 고갈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끝이 닥친다니 믿기 어렵다고 하자 리프킨은 "종말이라고는 얘기하지 않았다"면서 "분명한 것은 새로운 경제 시스템, 즉 '협력적 공유사회'로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 "태양열이나 풍력은 원료비가 거의 안 든다. 남는 에너지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정보와 뉴스를 공유하고 자동차·집·옷까지 나눠 쓰고 있다."
리프킨은 "자본주의와 협력적 공유사회는 당분간 상호보완적이거나 라이벌이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 온라인 교육 등으로 정보와 자산을 남과 나누기 시작했고 2050년까지는 하이브리드 경제(hybrid economy)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주의에는 패러독스(역설)가 있다. 자유 시장의 경쟁적 기술 혁신이 생산에 필요한 한계비용을 제로 수준으로 낮춘 결과, 시장에서 상품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자본주의 기업의 존립 근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렵사회, 농경사회, 로마제국, 봉건사회, 산업사회 등의 공통분모는 '기술혁명'이라고 했다. 커뮤니케이션·에너지·교통의 변화다. 리프킨은 "19세기 1차 산업혁명은 전보(電報)와 증기엔진, 철도가 이끌었다"며 "앞으로 두 세대에는 사물인터넷이 핵심"이라고 했다. 수십억개에 이르는 센서가 모든 기기와 전기 제품, 도구에 부착돼 촘촘한 신경 네트워크로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세상이다.
리프킨은 "지구에서 21세기 중에 '물의 순환(water cycle)'이 붕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며 "협력적 공유사회는 지구 온난화 부담도 줄인다는 점에서 생태학적으로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경제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