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6일) 강의한 ‘성소수자의 희망, 삼위일체 하나님(1)’을 YouTube로 올렸다.
독자 여러분께서 구글의 검색에 ‘함시영 목사’를 기입하면 위의 강의를 듣고, 기독교와 천주교의 차이점은 물론 철학과 타종교와도 비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필자가 그 동안 강의한 내용도 시청할 수 있다.
삼위일체(三位一體; 그리스어 tριάςtriás; 라틴어 trinitas: 셋three의 tres+일체unity의 unitas=three-unity; 독어 Dreifaltigkeit, Dreieinigkeit, Trinität; 영어 trinity)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처럼 기독교의 초석이다.
인간세계엔 삼위일체흔적(라틴어 Vestigium Trinitatis, pl. Vestigia Trinitatis/trīnitās f. genitive trīnitātis; 영어 The Vestiges of The Trinity, The Tracks or The Traces of The Trinity)이 넘친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족구성의 최소단위(아버지, 어머니, 자녀), 우주(공간, 물질, 시간), 시간(과거-현재-미래), 물질의 3가지 상태(고체, 액체, 기체), 국가의 삼권분립 등이다.
1. 삼위일체의 의미
삼위(三位)는 살아계신 세 분을 의미한다.
일체(一體)의 한자는 한 ‘일’(一)과 몸 , 근본‘체’(體) 구성되어 있듯이, 문자 그대로 ‘한 몸’을 뜻한다. 그런데 일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음과 같은 단어의미를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주객일체(主客一體)는 나와 대상(對象)이 일체(一體)가 됨을 뜻하고,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는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恩惠)는 똑같다는 말이며, 물아일체(物我一體)는 바깥 사물(事物)과 나, 객관(客觀)과 주관(主觀), 또는 물질계(物質界)와 정신계(精神界)가 어울려 한 몸으로 이루어진 그것을 의미하고, 혼연일체(渾然一體): 사람들의 행동(行動), 의지(意志) 따위가 조금도 차이(差異)가 없이 한 덩어리가 됨을 뜻한다.
2. 종류
(1) 내재적(존재론적, 본체론적, 본질적, 영원한) 삼위일체(內在的 三位一體; 라틴어 Trinitas immanens; 독어 immanente Trinität oder Wesenstrinität; 영어 Immanent//Essential/Eternal Trinity)
(2) 구원 경륜(세)적(기능적, 구속사적, 구원사적, 계시적) 삼위일체 (徑輪的 三位一體; 라틴어 Trinitas oeconomica; 독어 Ökonomische Trinität oder Offenbarungstrinität; 영어 Econnomic/Redemptive/Revelational Trinity)
(3) 사회적 삼위일체(Social Trinity)
3. 내재적 삼위일체
창세이전의 하나님의 영원한 내재적 관계를 본질의 측면에서 고찰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존재론적이고 초월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없이 존재하는, 곧‘스스로 계신 하나님’(라틴어 Deus in se; 독어 Gott an sich; 영어 God in himself)의 진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강조하면 사변적인 군주신론으로 기울어질 수 있지만, 구원 경륜적 삼위일체론이 삼신론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장점이 있다.
메리 데일리(Mary Daly, 1928-2010) 박사는 39세의 1967-71세의 1999의 32년 동안 예수회가 운영하는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대학(Boston College)에서 재임한 최초의 여성신학자다. 그는 스스로를 ‘급진적인 레즈비언 여성주의자’(radical lesbian feminist)라고 부른다.
그는 자신의 저서 ‘성부 하나님 아버지를 넘어서서: 여성해방철학 ’(Beyond God the Father: Toward a Philosophy of Women’s Liberation, Boston: Beacon Press, 1973)에서 삼위일체론은 가부장적 체제(patriarchy)를 뒷받침하며, 여성을 억압하기 때문에, 축출한 동시에 남성적인 가부장적 호칭인 하나님 아버지가 아니라 여성적인 호칭의 하나님성호가 연구되어야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그는 가부장적 사회구조와 교회제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는 기독론을 ‘그리스도 우상론(Christolatry)’이라고 비판한다.
그의 저서‘교회와 제2의 성’(The Church and The Second Sex, 1968)은 1964년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으나 수상을 거부하며,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프랑스어 l’existence précède l’essence; 영어 existence precedes essence)라고 주창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실존주의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 1905-80)의 여인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1908-1986)“우리는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진다”(One is not born, but rather becomes, a woman)라는 구절로 널리 알려진 ‘제2의 성’(프랑스어 Le Deuxième Sexe, 2권, 1949; 영역 The Second Sex)에서 기원한 것이다.
그는 이 저서에서 교회에서 여성의 제2의 신분은 여성의 성직자배제인 동시에 여성은 바티칸성직제도(hierarchy)에서 최하위층에 속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천사, 교황 등이 남성으로 불리거나 남성임에 큰 불만을 표출한다.
4. 비판
데일리 박사의 극단적인 주장은 다음과 같은 사항에서 기인한 것이다.
(1) 위에서 언급한 세 차원에서 삼위일체론의 연구부재
(2) 신인(神人) 동형론, 의인화(anthropomorphism)의 표현법에 대한 오해
1) 구약의 하나님은 심판주(부권)와 사랑(모성애)의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이사야 49:15는 하나님의 모성애를 잘 보여준다.
“15.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찌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개역한글)
2) 예수님은 영이신 하나님을 아빠라고 호칭
“36.가라사대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개역한글. 마가복음 14:36)
3) 사도 바울은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라고 하며, 그 이유를 하나님을 아빠라고 부르도록 역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
“15.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개역한글. 로마서 8:15)
“6.너희가 아들인고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개역한글. 갈라디아서 4:6)
4) 예수님은 성령 하나님을 여성이 아니라 남성으로 호칭
“7.그러하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8.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개역한글. 요한복음 16:7-8)
5. 종합
데일리 박사는 남성위주의 바티칸성직제도가 성경의 구원관과 교회관에 벗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해야 하는데, 자신의 밥그릇을 위해 바티칸성직제도를 비판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것이‘그리스도 우상론’(Christolatry)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억지 논리를 편다.
이것은 그가 인간의 모임인 바티칸의 종교권력을 두려워하지만,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하지 않는 자연인임을 증언한다. 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부 하나님을 ‘아빠’, 성령 하나님을 남성 등으로 호칭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하는 것도 그가 기독교인과 거리가 먼 자연임을 보여준다.
결국 이런 논리는 교황 비오 12세(라틴어 Pius PP. XII; 이탈리아어 Papa Pio XII; 영어 Pope Pius XII, 재위 1939-1958, 1876-1958)가“토마스 아퀴나스이후 최대의 신학자”라고 격찬함은 물론 제2차 바티칸공의회(라틴어 Concilium Vaticanum Secundum or Concilium Vaticanum II; 영어 Vatican Council II, 1962-65) 방청인으로 초청받은 스위스의 신정통주의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의 만인화해론(독어 Allversöhungslehre; 영어 universal reconciliation)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칼 라너(Karl Rahner, 1904-1984)의 익명의 그리스도인(Anonymous Christian), 곧 몰트만(Jürgen Moltmann, 1926-)의 ‘만인구원론’(보편구원론; 독어 Allerlösungslehre oder Heilsuniversalismus; 영어 universalism or universal salvation)으로 이어진다.
네덜란드 출신의 예수회 사제이자 사목신학자 동성애자인 헨리 나우웬(Henri Jozef Machiel Nouwen, 1932-1996)의 만인구원론은 또한 바티칸의 신학사상, 좁게 말하면 예수회의 신학사상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동일한 예수회가 운영한 보스턴 대학에서 교수직을 역임한 데일리 박사가 주저하지 않고‘그리스도 우상론’(Christolatry)의 단어를 사용한 것은 그에게‘만인구원론’이 배태되었음을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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