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현 DHT AGENCY 대표의 담론은 거의 2000여 년 동안 나라 없이 노예민족으로 지낸 이스라엘이 이젠 구미선진국도 두려워할 정도로 주체적으로 강한 나라로 태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반해, 역설적으로 김일성세습독재수령체제 때문에 자주국방을 갖추어야 할 대한민국보다는 미일의 이익을 위해 미국이 일본으로 하여금 자주국방에 열공하도록 하는 모습을 보니, 씁쓰레하다.
대한민국도 이스라엘처럼 한미의 견고한 동맹아래 자주국방을 완전히 갖추어 개망니 김정은뿐만 아니라 중러일과의 영토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군 지휘관들은 모두 집무실에 김정은, 시진평, 푸틴, 아베의 사진을 걸어놓고 대한민국수호와 통일한반도성취에 열정을 쏟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주권국가모습을 배워야 한다.
그러면 남대표의 언설에 귀 기울여 보자.
다쏘의 명성을 이끈 전투기
프랑스의 방산 업체인 다쏘(Dassault Aviation)는 지난 2000년대 초에 있었던 한국 공군의 차기전투기도입 제1차 사업 당시에 미국 보잉의 F-15K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아깝게 탈락한 라팔 전투기의 제작사다. 그런데 다쏘의 명성을 만천하에 알리고 또한 세계적인 군수 업체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만든 대표작은 라팔이 아니라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생소하다고 할 수 있는 미라주(Mirage) 전투기다.
미라주 III, 미라주 5, 미라주 F1, 미라주 2000으로 이어져 내려온 일련의 시리즈는 그동안 어쩔 수 없이 미국과 소련 이외의 무기를 선택하여야 하거나, 일부러 선택하기를 원하는 국가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어왔다. 반면 창군 초기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고 전쟁을 치룬 한국 공군은 지금까지 한 번의 예외 없이 미국제 전투기를 사용하여 왔다. 그래서 유명한 미라주 시리즈가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라팔도 이름만 다르지 미라주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놓인 전투기로 볼 수도 있는데, 전작들과 달리 대외 판매에 난항을 겪으면서 좋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하였다. 예전 미라주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라팔의 부진은 프랑스로서도 가슴 아픈 현실일 것이다.
그것은 냉전이 종식되고 난 이후 그만큼 값비싼 최신예 전투기의 판로가 줄어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그런데 미라주 시리즈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베스트셀러가 된 결정적 계기는 제작국 프랑스보다 주요 사용국이던 이스라엘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특히 1967년 6월에 이스라엘과 아랍 제국(諸國)사이에서 벌어졌던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 공군의 활약은 각종 군사관련 텍스트에 반드시 본받아야 할 전과로 소개될 만큼 놀라운 승리였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공군이 전쟁 전체의 승리를 결정적으로 견인한 사례였다.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아랍의 공군력이 개전 첫날 이스라엘의 기습으로 전멸하다 시피 했다. 불과 반나절 만에 완벽하고도 철저하게 제거되었고 이후 이스라엘 지상군은 하늘로부터의 공격을 걱정하지 않고 신속히 적진으로 진격하여 들어갈 수 있었다. 엄밀히 말해 이스라엘의 정밀한 기습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앞장서서 작전을 수행한 미라주 III 전투기가 보여준 역할은 가히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이 만든 유명세
지금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후견인노릇을 하지만 당시까지 이스라엘에게 유일하게 전투기 같은 고급 무기를 공급하여 주었던 나라는 프랑스였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작은 프랑스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프랑스산 전투기들을 운용하였고 오히려 제작국보다 더 많이 실전에 투입하여 프랑스도 이뤄보지 못한 엄청난 전과를 올려왔다. 덕분에 이스라엘이 선전하면 할수록 프랑스제 전투기의 명성은 커져 갔다.
미라주 시리즈는 이스라엘에서 제작한 네셔(Nesher)와 크피르(Kfir)로 이어지는 또 다른 형태의 진화를 하였고, 그 중 일부는 짭짤하게 사용한 후 여러 나라에 수출까지 되었다. 엄밀히 말해 이들은 불법 복제한 또 다른 미라주 전투기였다. 이와 관련하여 그동안 '이스라엘이 프랑스 허락을 받지 않고 전투기를 무단 복제하였다'고 알려져 왔는데 사실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소개할 내용은 그와 관련한 이야기다.
6일 전쟁 이후 프랑스는 아랍 제국들의 정치적 압력 때문에 대(對) 이스라엘 무기 금수 조치를 취하였는데 여기에는 이미 주문하여 놓았던 차세대 전투기인 미라주 5J도 포함되어있었다. 그런데 미라주 5는 개발 단계부터 철저하게 이스라엘의 요구에 따라, 이스라엘을 위하여 설계되고 제작된 기종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닌 기종이었다.
이스라엘이 기존에 사용 중인 미라주 III가 잦은 고장으로 가동률이 떨어지고는 하였는데, 원인을 조사한 결과 먼지가 많고 일교차가 큰 사막 기후에 각종 전자장비들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이스라엘의 요구로 다쏘는 레이더, 항법, 화기 통제 시스템 등의 장비를 단순화시켜, 비록 작전능력이 축소되었지만 대신 기체의 신뢰성을 높인 개량형을 제작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미라주 5였다.
그런데 그렇게 제작된 새로운 전투기들의 금수조치가 내려지면서 이로 인하여 노후기와 소모기를 즉시 대체하려던 이스라엘은 난관에 빠졌다. 결국 이스라엘은 모사드의 주도로 미라주 5의 핵심 설계도를 훔치는 초강수를 써서 미라주 5J의 이스라엘 판인 네셔를 자체 제작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동안 첩보전의 신화로 많이 알려졌다. 그런데 한 두 꺼풀만 벗겨보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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